Modal Logic: Translation into quantification theory

양상 연산자(Modal operator) L(□)과 M(◇)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그것들이 '모든(∀)'과 '어떤(∃)'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세계 w에서 성립하는) 명제 Lp는 w가 볼 수 있는 모든 세계에서 p가 성립함을 뜻한다는 점에서 '모든'의 개념을 포함한다. 마찬가지로, Mp는 w가 볼 수 있는 어떤 (최소한 하나 이상의) 세계에서 p가 성립함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어떤'의 개념을 포함한다. 따라서 우리는 양상 연산자가 쓰인 모든 문장을 양화 이론(quantification theory)으로 번역할 수 있다.

① (Lp)ʷ와 (Mp)ʷ

우선 Lp와 Mp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DF
여기에서 (Lp)ʷ가 의미하는 바는 w가 볼 수 있는 모든 세계 α에서 p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명제 위의 첨자는 그 명제가 성립하는 세계를 지시한다) .

위 첨자의 사용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애매성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아래의 네 가지 정의를 추가로 도입한다.

  1. (p ⊃ q)ʷ =df pʷ ⊃ qʷ
  2. (p ∨ q)ʷ =df pʷ ∨ qʷ
  3. (p ∧ q)ʷ =df pʷ ∧ qʷ
  4. (~p)ʷ =df ~(pʷ)

이제 L을 원초 기호(primitive symbol)로 정의하고, 이로부터 M을 정의한다고 가정해보자(물론 그 역도 가능하다). 먼저, 위에 제시된 바와 같이 Lp를 정의한다.

(Lp)ʷ =df (∀α)(wRα ⊃ pᵃ)

그런데 Mp ≡ ~L~p이므로,

(Mp)ʷ ≡ ~(∀α)(wRα ⊃ ~pᵃ)

또한 ~(∀x)는 (∃x)~이므로,

(Mp)ʷ ≡ (∃α)~(wRα ⊃ ~pᵃ)

Def ⊃에 따라,

(Mp)ʷ ≡ (∃α)~(~wRα ∨ ~pᵃ)

드모르간의 법칙(DeM)으로 괄호를 풀면,

(Mp)ʷ ≡ (∃α)(~~wRα ∧ ~~pᵃ)

이중부정(DN)을 적용하면,

(Mp)ʷ ≡ (∃α)(wRα ∧ pᵃ)

따라서 (Mp)ʷ는 (∃α)(wRα ∧ Pᵃ)로 정의되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w가 볼 수 있는 어떤 (최소한 하나 이상의) 세계가 있고 바로 이 세계에서 p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② Axiom K: L(p ⊃q) ⊃ (Lp ⊃ Lq)

System K의 기본 공리 L(p ⊃q) ⊃ (Lp ⊃ Lq)는 모든 frame에서 타당하다.

먼저 L(p ⊃q) ⊃ (Lp ⊃ Lq)가 거짓이라고 가정하자. 이 경우 L(p ⊃q)와 Lp는 참이고 Lq는 거짓이다.

~Lq

L-M Interchange(LMI)에 따라,

~~M~q

이중부정(DN)을 적용하면,

M~q

즉, L(p ⊃q), Lp, 그리고 M~q는 모두 w에서 참이다.

w₁: L(p ⊃q), Lp, M~q

w₂: p ⊃q, p , ~q :arrow_forward: p, q, ~q

요컨대 (q ∧ ~q)ʷ²이므로 모순이 도출된다. 따라서 우리는 특정한 frame을 가정하지 않고도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K를 증명할 수 있다.

⊦ (∀α)(wRα ⊃ (p ⊃q)ᵃ) .⊃. (∀α)(wRα ⊃ pᵃ) ⊃ (∀α)(wRα ⊃ qᵃ)

③ Axiom D: Lp ⊃ Mp

System D의 기본 공리 Lp ⊃ Mp는 serial frame에서 성립한다. 즉,

Serial (R) =df (∀w)(∃u)(wRu)

이는 어떤 Model이든지 간에 w가 최소한 하나 이상의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w가 볼 수 있는 세계가 (자기자신을 포함하여)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을 때, 그러한 세계를 dead end라고 부른다. dead end에서 Mp는 항상 거짓이다. 왜냐하면, (∃α)(wRα ∧ Pᵃ)에서 wRα와 Pᵃ의 연언은 (wRα가 거짓이므로) 항상 거짓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dead end에서 Lp는 항상 참이다. 왜냐하면, 전건 wRα가 거짓이므로 wRα ⊃ Pᵃ 전체는 언제나 사소하게(trivially) 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dead end에서는 M(p ⊃ p)마저 거짓이며, L(p ∧ ~p) 마저 참이다.

이제 Lp ⊃ Mp가 거짓이라고 가정하자.

~(Lp ⊃ Mp)

Def ⊃에 따라,

~(~Lp ∨ Mp)

드모르간의 법칙(DeM)으로 괄호를 풀면,

~~Lp ∧ ~Mp

이중부정(DN)을 적용하면,

Lp ∧ ~Mp

위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Dead end에서는 (Lp ∧ ~Mp)가 참이므로 D가 거짓이어도 모순이 도출되지 않는다. 즉, 이러한 세계를 포함하고 있는 frame에서 D는 타당하지 않다.

반면, serial frame 하에서는 다음이 성립한다.

w₁: Lp, ~Mp

w₂: p, ~p

요컨대 (p ∧ ~p)ʷ²이므로 모순이 도출된다.

또한 당연하게도, reflexive, transitive, 그리고 symmetric frame은 모두 serial frame을 함축한다. 즉, Lp ⊃ Mp는 T, S4, B, S5의 정리이다.

⊦ (∀α)(wRα ⊃ pᵃ) ⊃ (∃α)(wRα ∧ pᵃ)

④ Axiom T: Lp ⊃ p

System T의 기본 공리 Lp ⊃ p는 reflexive frame에서 성립한다. 즉,

Refl (R) =df (∀w)(wRw)

이는 어떤 Model이든지 간에 w가 최소한 자기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왜 이러한 조건이 필요한가? 만약 w가 자기자신을 볼 수 없다면, (∀α)(wRα ⊃ Pᵃ) ∧ ~(p)ʷ인 세계는 명백하게도 허용 가능하다. 그런데 (Lp ∧ ~p) ≡ ~(Lp ⊃ p)이므로, 이러한 세계에서는 T가 거짓이어도 모순이 도출되지 않는다. 즉, 이러한 세계를 포함하고 있는 frame에서 T는 타당하지 않다.

반면, reflexive frame 하에서는 다음이 성립한다.

w: Lp, ~p, p

요컨대 (p ∧ ~p)ʷ이므로 모순이 도출된다.

⊦ (∀α)(wRα ⊃ pᵃ) ⊃ pʷ

⑤ Axiom S4: Lp ⊃ LLp

System S4의 기본 공리 Lp ⊃ LLp는 transitive frame에서 성립한다. 즉,

Trans (R) =df (∀w)(∀α)(∀β)(wRα ∧ αRβ .⊃. wRβ)

이는 어떤 Model이든지 간에 w가 α를 볼 수 있고, α가 β를 볼 수 있다면, w 또한 β를 볼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왜 이러한 조건이 필요한가? 우선 Lp ⊃ LLp가 거짓이라고 가정하자. 이 경우 Lp는 참이고, LLp는 거짓이므로, Lp와 MM~p는 w에서 모두 참이다(~LLp ≡ MM~p). 여기에서 만약 w가 transitive frame이 아닐 경우 다음이 성립한다:

w₁: Lp, MM~p

w₂: p, M~p

w₃: ~p

이 경우 모순이 도출되지 않는다. 즉, 이러한 세계를 포함하고 있는 frame에서 S4는 타당하지 않다.

반면, transitive frame 하에서는 다음이 성립한다.

요컨대 (p ∧ ~p)ʷ³이므로 모순이 도출된다.

⊦ (∀α)(wRα ⊃ pᵃ) ⊃ (∀α)(wRα ⊃ (∀β)(αRβ ⊃ pᵝ))

⑥ Axiom B: p ⊃ LMp

System B의 기본 공리 p ⊃ LMp는 symmetric frame에서 성립한다. 즉,

Symm (R) =df (∀w)(∀α)(wRα ⊃ αRw)

이는 어떤 Model이든지 간에 w가 α를 볼 수 있다면 α 역시 w를 볼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왜 이러한 조건이 필요한가? p ⊃ LMp가 거짓이라고 가정하자. p는 참이고, LMp는 거짓이므로, p와 ML~p는 w에서 모두 참이다(~LMp ≡ ML~p). 여기에서 만약 w가 symmetric frame이 아닐 경우 다음이 성립한다:

w₁: p, ML~p

w₂: L~p

w₃: ~p

이 경우 모순이 도출되지 않는다. 즉, 이러한 세계를 포함하고 있는 frame에서 B는 타당하지 않다. 반면 symmetric frame 하에서는 다음이 성립한다.

w₁: p, ML~p, ~p
↓ ↑
w₂: L~p

즉, 우리는 w₂의 L~p로부터 w₁에 ~p를 가져올 수 있다. 이 경우 (p ∧ ~p)ʷ¹이므로 모순이 도출된다.

⊦ pʷ ⊃ (∀α)(wRα ⊃ (∃β)(αRβ ∧ pᵝ))

⑦ Axiom S5: Mp ⊃ LMp

System S5의 기본 공리 Mp ⊃ LMp는 transitive & symmetric frame에서 성립한다.

Mp ⊃ LMp가 거짓이라고 가정하자. 이 경우 전건 Mp는 참이고 후건 LMp는 거짓이다. 따라서 Mp와 ML~p는 w에서 모두 참이다(~LMp ≡ ML~p). 여기에서 만약 w가 transitive & symmetric frame이 아닐 경우 다음이 성립한다:

이 경우 모순이 도출되지 않는다. 즉, 이러한 세계를 포함하고 있는 frame에서 S5는 타당하지 않다. 반면 transitive & symmetric frame 하에서 w₂는 symm(R)에 따라 w₁을 볼 수 있고, trans(R)에 따라 (w₂Rw₁ ∧ w₁Rw₃ .⊃. w₂Rw₃ 이므로) w₃ 또한 볼 수 있다. 즉,

이 경우 (p ∧ ~p)ʷ³이므로 모순이 도출된다.

⊦ (∃β)(wRβ ∧ pᵝ) ⊃ (∀α)(wRα ⊃ (∃β)(αRβ ∧ p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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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드신 아이디어인지 출처가 따로 있는 것인지를 알기가 어렵네요. 양상 연산자를 양화 표현으로 번역하는 것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남기면 좋겠다 싶어 첨언합니다.

말씀처럼 양상 논리는 그 메타 언어에 양화적 개념을, 나아가 논항으로서 세계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 이를 표준적 이론 외의 형태로 옮길 잠재성을 갖고 있습니다.

루이스의 “Counterpart Theory and Quantificational Modal Logic”(Lewis 1968)이 그 대표적인 시도였겠습니다. 문제는, 알려져있듯, 세계 논항에 일차 양화사를 적용할 경우 ‘가능세계’에 대한 수상한 존재론에 빠진다는 것이겠고요. (나아가 아주 높은 확률로, 무제약적 합성unrestricted composition 원리에 개입합니다!)

블랙번이 “Hybrid Languages”(Blackburn and Seligman 1995)에서 제안한 ‘하이브리드 양화사’의 경우 이런 문제는 회피합니다. 여기에서 세계를 표상하는 논항은, 각 세계에 고유하게 성립하는 것으로 상정된(따라서 각 w에서 ‘이 세계는 w임’을 표상하는), 문장 유형으로 간주되는 ‘명목항’(nominals)들이거든요.

다만 이 경우 일종의 명제 양화를 하는 셈이 되어서… 여전히 그 형이상학적 적절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될 수는 있겠습니다. 나아가 하이브리드 언어가 우리의 논리적 공간을 올바르게 표상하는지 역시 의문시될 수 있겠고요. (애당초 각 세계에 ‘이 세계는 w1임’과 같은 사실이 성립하고 있다고 볼 법한지?)

여하간 양상 언어는 양화 언어에 유비될 수 있으면서도 그것을 액면 그대로 양화 언어에 종속시킬 수는 없는, 미묘한 언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아가 우리의 자연 언어는 양상적 개념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언어가 일차 언어로 환원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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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 그래도 어딘가 교수자가 참조한 출처가 있을 것도 같네요. 다만 접근 가능성 관계 R이 저렇게 대상 언어 차원에서 쓰이는 경우를 저는 루이스의 논문 외에서 보지를 못했어서… 혹시 출전을 아시게 되면 알려 주세요. 제게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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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이긴 하지만 Garson의 Modal logic for philosopher 에서도 유사한 정식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필기된 책이 없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R is reflexive: For all w in W(set of wordls), wRw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modal operator자체가 generic operator라서 집합 W에 뭐가 들어가는지 상관없다는 취지의 서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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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들에서 으레 이렇게 쓰기는 하는데, 여기에서 R은 메타논리의 술어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델에 있는 세계의 이름으로 “w”를 사용하는 것이니까요. 이 메타논리를 1차 언어로 환원하는 것이 본문에서 언급된 방법인 듯한데, 정확히 저 방식으로 환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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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맥락을 아예 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