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덴마크공과대학에서 Nature에 Life2Vec이라는 인공지능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6월 달에 arXiv에서 우선 공개됐었는데 Nature에서도 최종적으로 통과됐습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덴마크 전 국민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를 기반으로 GPT에게 개개인의 삶을 소설로 쓰게 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소설도 쓰라고 했을 때 어떤가를 연구했습니다.
특정 사안(4년 내 사망 확률 등)에 대해서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동일한 결과를 도출했으며 특히 사망시점 예측은 78%의 정확도로 기존에 보험사들에서 사용하던 모델보다 약 10% 정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흥미롭습니다. 연구 자체는 개선해야할 사항이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단적으로라도 사람의 삶을 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놀랍네요. 언제 죽을 것인가도 인류의 큰 공포였는데 곧 해소되는 미래가 올까요?
글쎄요. 예측을 할 순 있겠다만, 그 예측은 개개인이 여태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살아간다는 가정 하에 예측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이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바꿔나갈 순 있겠죠. 고도비만이어서 성인병을 달고 살던 사람 다이어트 후 예측 수명이 늘어나는 것 처럼요. 그래서 이 인공지능이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너 이렇게 살면 이때 죽어!" 와 같은 말을 더 세련되게 할 뿐이지, "너는 이때 죽는다"와 같이 해석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예측에 실패한 데이터를 살펴봤더니 사고나 자살 등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의 발생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습 데이터에도 이러한 습관 변경도 반영됩니다만 그것이 얼마나 강조되어 반영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 두 문장에 뉘앙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공학자의 관점에선 크게 다른 문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혹시 좀 더 자세한 뉘앙스 차이를 염두해 두시고 말씀하셨던 것일까요?
자유의지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언제 죽을 것인지 알려주는다라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든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겠죠. 반면, 특정한 생활습관을 유지했을 때 예측 수명을 말해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의지대로 그 수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되네요. 만일 후자라면, 우리가 언제 죽을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는 것 같진 않습니다.
+) 우리가 언제 죽을 수 있는지 더 정확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하면 말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자유의지가 있다는 가정 하에요.
저는 후자가 많은 정보를 주지 못한다고 해도 수치적인 예측을 했다는 것은 꽤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지면 일반적으로 일찍 죽고 그 반대라면 오래 산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수치적으로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것은 또 시사점이 있어 보입니다.
+) 저도 자유의지를 통해 당신의 습관대로면 이대로 삶이 흘러가니 이러고 싶지 않다면 바꿔보라는 쪽으로 활용되길 바랍니다. 그게 아니라면....많이 암울한 상상이 펼쳐지네요. ㅠ
공학의 입장에선 놀라울 수 있겠네요. 제 입장에선 보험회사 같은 곳에서도 어느 정도 예측을 하고 있었고, 그 예측에 발전을 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놀랍진 않네요. 여태까지 할 수 없었던 예측을 할 수 있게 된 것 보다는 원래 하던 예측을 더 잘하게 된 것이니깐요. 그래도 이런 공학적 발전이 있었으니, 저희가 이런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rXiv 논문 결과란에는 같은 데이터에 대해 다른 모델을 비교하여 우수성을 입증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최대 11% 정도 기존 모델보다 예측도가 높았다는 내용이 국내 기사에선 보험 업계의 모델보다 우수하다라고 와전된 것 같습니다. 잘못된 내용으로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