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겐 핑크의 IV.Cartesianische Meditation 서지 정보에 관한 질문

오이겐 핑크의 IV.Cartesianische Meditation(『제 6 데카르트적 성찰』)에 관해서 질문 드립니다. 이 문헌의 "Teil 1"은 『데카르트적 성찰』 한국어 번역본 (이종훈 역, 한길사)의 부록으로 실려 있는데, Teil 2는 1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또 그것과 시기적으로도 조금 거리를 두고 출판된 것으로 압니다. 이 책의 Teil 2는 Teil 1과 어떤 관계에 있나요? Ergänzungsband(보충판)이라고는 하는데, 내용적으로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읽는다면 Teil 1만 읽어도 상관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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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겐 핑크가 1930년 부터 후설의 미출간된 VI. Cartesianische Meditation 을 개정하는 작업을 시행하면서 1932년 여름과 가을에 쓴 "선험적 방법론의 이념"이 Teil 1이고, 1931년과 1932년 여름에 수정한 내용들을 편집한 것이 Teil 2 입니다. Teil 2는 후설이 1930년 여름과 겨울에 집필하기로 계획한 것을 '역사적, 사실적'으로 수정했다고 합니다. 이 Teil 2는 현재 Springer 에서 출간된 판본을 현재 구할 수 있는데, '부록'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사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의 책입니다.

핑크는 후설의 책을 개정하며 자신의 고유한 철학을 부분적으로 첨가했는데요, 핑크의 현상학은 후설의 선험적 현상학과 대비하여 우주론적 현상학이라 불립니다. 핑크는 처음부터 이 VI. Cartesianische Meditation 으로 Habilitation을 받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Teil I이 후설의 원래 철학에 충실했다면, Teil 2에는 후설의 철학을 비판하는 해석들을 여러 부분에 담으려고 했다지요. 원래 Teil 2의 제목도 "생의 철학과 현상학: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적 철학과 동시대의 비평 2"로 하려고 했나봐요. 이 제목은 사실 후설이 생의 철학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시기와 바로 인접한 시점에 고안된 거라서, 이 제목은 이해할만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설이 끝내 생의 철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논문을 완성하지 못하였죠. 그런데 핑크는 여러 주석에 생의 철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스케치를 포함시켰습니다. Teil I 에 대한 서문에서 후설이 아주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는데요, 이런 경향으로 보아서 아마도 Teil II에 대해서 후설은 분명 좀 못마땅한 기분이었을 거예요.

'내 말 안듣는 제자'로 점점 변해가는 핑크, 후설이라는 거대한 대양 옆에 있으니 청출어람의 사례도 될 수 없었던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오늘날도 후설의 현상학에 가려서 자신의 우주론적 현상학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우주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만...

제가 말할 수 있는 정도는 이정도입니다. 저도 VI. Cartesianische Meditation Teil I, II을 직접 읽어 본 것이 아니어서 Teil I과 II의 내용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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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문헌들 중 주요한 reference는 다음과 같습니다.

<Edmund Husserl and Eugen Fink: Beginnings and Ends in Phenomenology, 1928-1938> Ronald Bruzina, Yale univ press, 2011

<Edmund Husserl's Freiburg Years: 1916-1938>, J. N. Mohanty, Yale univ press, 2011

'제6성찰'에서 나타난 핑크의 현상학적 현상학. 홍성하. 철학과 현상학 연구, 제19집, 2002 가을.

핑크의 우주론에서 나타난 자연개념에 대한 현상학적인 고찰, 홍성하, 철학과 현상학 연구, 제10집, 1998. 9

현상학의 현상학 : 오이겐 핑크의 <제6 데카르트적 성찰>에 대한 검토를 중심으로, 문아현,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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