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Brennan과 Landemore가 공동 집필한 *Debating Democracy: Do we need more or less?*를 읽고 있습니다. 브레넌은 민주주의의 대안을 살피는 진영의 대표 인물이고, 랜드모어는 더 많은 민주주의를 외치는 진영의 대표 인물인데, 두 명이 머리를 맞대어 일종의 논쟁 형식의 책을 냈다는 것이 무엇보다 흥미롭더라구요.
구입할 때 알게 된 사실인데, Debating Ethics라는 시리즈가 있고, 그 일환으로 출간된 책이더라구요.
https://global.oup.com/academic/content/series/d/debating-ethics-debeth/?cc=us&lang=en&
현대 윤리학과 정치철학에서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주제들에 관해 대립하는 입장을 지닌 (아마) 학계 권위자 둘이 공동 집필하는 형식인 것 같습니다. 이주 문제, 포르노그라피, 성 노동, 기후 윤리 등 주제를 다루는 책이 이미 출간되어 있습니다.
책 속에 적힌 General Editor의 시리즈 소개는 다음과 같네요:
Debating Ethics is a series of volumes in which leading scholars defend opposing views on timely ethical questions and core theoretical issues in contemporary moral, political, and legal philosophy.
윤리학, 정치철학, 법철학의 특정 주제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입문하기에도, 더욱 심화된 이해를 돕기에도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논쟁하는 형식의 책은 각자의 입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문제에 대한 지형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저는 굉장히 선호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A가 주장하고, 그것에 대해 B가 반박 및 주장을 펼치고, 다시 A가 반박하고 주장을 펼치는 형식은 아니더라구요. 예컨대, 제가 보는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보는 유형의 책은 불평등과 모욕을 넘어입니다.
제가 보고 있는 *Debating Democracy: Do we need more or less?*의 두 저자의 대표작은 한국에 번역되어 있기도 합니다. *Debating Democracy: Do we need more or less?*에서 전개되는 각자의 주장이 각자의 대표작에서 드러나는 입장을 요약하는 형태이긴 하나, 세 권의 책을 겹쳐보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레넌의 것은 영어본과 한국어본을 대조해보며 보질 않아서 모르겠으나, 제가 생각하기엔 랜드모어의 책은 번역이 아주 잘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