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이성비판 bviii 주석(원주) 부분 의미가 이해가 안 됩니다ㅠ

<순수이성비판>(백종현 옮김, 아카넷, 2006; 2020(1판 26쇄))에서 BVIII의 주석 부분(번역본 183p)이 이해가 안 됩니다.

"※ 그러므로 자연 연구가들의 방법을 모방한 이 방법은 순수 이성의 요소들을 실험에 의해 확증되거나 반박되는 것에서 찾는다는 데에서 성립한다. 그런데 순수 이성의 명제들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특히 그것들이 가능한 경험의 모든 한계를 넘어 감행된 것일 때는, (자연과학에서처럼) 그것들의 객관들을 가지고 실험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단지 우리가 선험적(a priori)으로 받아들이는 개념들과 원칙들에 관해서만 그런 것을 해볼 수 있다. 곧, 동일한 대상들이 한편으로는 경험을 위한 감관과 지성의 대상들로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순전히 생각만 하는 대상들로서, 말하자면 기껏해야 격리되어 있는, 경험의 한계를 넘어가려 꾀하는 이성을 위한 대상들로서, 그러니까 서로 다른 두 측면에서 관찰될 수 있다고 설정해 봄으로써 말이다. 이제 사람들이 저 이중적 관점에서 사물들을 고찰하면 순수 이성 원리와의 합치가 있지만, 한 가지 관점에서 이성의 자기 자신과의 불가피한 모순이 생긴다는 것이 밝혀지면, 실험은 저 구별이 정당하다고 판정할 것이다."

(1) 여기서 "동일한 대상들"이 어떤 것을 지시하나요?

(2) "경험을 위한 감관과 지성의 대상들" 이란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선험적(a priori)인 대상들(초월적인 것)" 을 말하는 것인가요? 또는 "경험 가능한 대상들, 곧 감관과 지성을 통해 인식될 수 있는 대상들"을 말하는 건가요?

(3) "사람들이 순전히 생각만 하는~저 구별이 정당하다고 판정할 것이다" 가 무슨 의미인지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ㅠㅠ

(1) 문맥상 '순수이성의 명제들의 대상들'인것 같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대상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것들'일 것입니다. 이 두 경우 모두에서 '대상'은 '경험될 수 있는 것'과 동의어가 아닙니다. '특히'에 해당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2) '경험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3) 우리가 선험적으로 받아들이는 개념들과 원칙들을, 동일한 대상들이 한편으로는 경험을 위한 감관과 지성의 대상들로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순전히 생각만 하는 대상들로서, 말하자면 기껏해야 격리되어 있는, 경험의 한계를 넘어가려 꾀하는 이성을 위한 대상들로 구별되게끔 설정하는 것은, 앞으로 논증할 것처럼, 그리 할 때는 순수이성의 원칙과 합치가 결과하는 반면 그리 하지 않을 때는 순수이성의 원칙과의 불합치가 (이성의 자기 자신과의 불가피한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당하다는 것입니다. 칸트는, 그리 하지 않으면 (즉 경험될 수 있는 것과 물자체로서의 실재를 구별하지 않으면) 이율배반에 빠지게 됨을 논증합니다 (선험적 종합판단이 가능하지 않으며 이념의 영역을 설정할 수 없다고도 논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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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칸트는 저기서 현상//물자체의 구별을 말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