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anus, Matthew. (2025). Book Review: G.A. Cohen: Liberty, Justice and Equality. Canadi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1–2. doi:10.1017/S0008423925100474
오늘날 과두정치와 불평등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다. 우리는 이제 사회민주주의적 복지국가와 20세기 중반의 “이데올로기의 종언”이라는 시대적 보호막에서 수십 년이나 떨어져 있다. 수 세대에 걸친 신자유주의적 통치 이후 수백만 명이 자신들의 나라를 멀리서 지배하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한 엘리트들에 대해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 다만 이것이 병보다 더 나쁜 치료제가 될지 여부는 여전히 열려 있는 문제다.
이 시대적 배경에서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가 다시 힘을 얻는 것은 놀랍지 않다. 미국에서도 버니 샌더스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수만 명 규모의 집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퀸즈 대학교 철학 교수인 크리스틴 시프노위치(Christine Sypnowich)는 이러한 르네상스의 중요한 이론적 원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녀의 고전적 저서 『사회주의 법의 개념 The Concept of Socialist Law』은 주제에 대한 최고의 영어 입문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이 책에서 시프노위치는 사회주의 법철학의 핵심 주제를 소개하면서 자유주의 법학의 전통과 건설적이면서도 비판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제 그녀의 저서 『G.A. Cohen』(Polity Press 출간)은 20세기의 가장 흥미롭지만 문제적이기도 한 사회주의 사상가를 독자들에게 다시금 소개한다.
G. A. 코헨은 캐나다 출신의 철학자로, 그의 저서 『칼 마르크스의 역사 이론: 옹호』를 통해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분석적” 혹은 “개소리 아닌(no bull shit)” 마르크스주의를 탄생시킨 책이었다. 분석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마르크스주의의 핵심 명제를 분석철학, 게임이론적 경제학, 현대 사회학의 도구들을 활용해 방어하려 했다. 그들은 기존의 신앙처럼 굳어진 교리를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을 정도로 비정통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분석적 마르크스주의자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게, 이 학파가 2000년대에는 쇠퇴했다고 생각했지만, Tommie Shelby, Lilian Cicerchia, Ben Burgis, Steve Paxton, Michael Kates 등의 철학자와 정치이론가들의 기여를 통해 이 학파는 이후 부활했다. 코헨은 오늘날에도 『Jacobin』지와 같은 대중 매체에서 꾸준히 논의되며,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강의는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코헨의 사상을 다시금 명료하게 소개할 때이며, 시프노위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G.A. Cohen』은 시프노위치의 열정적인 프로젝트임이 분명하다. 그녀는 1985년에 “제리( Jerry)”를 만난 경험을 회상하며, 그가 “냉철한” 논쟁자였지만 동시에 “친절하고 재미있으며 즐거운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책은 주인공의 전기적 서술로 비교적 길게 시작한다. 그는 몬트리올의 유대인 공산주의 가정에서 성장해 영국으로 건너가 분석적 마르크스주의를 탄생시켰으며, 이후 정치철학으로 전향하게 된다.
코헨의 철학적 경력을 요약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그 다채로움이다. 1979년 출간된 『칼 마르크스의 역사 이론』은 고도의 체계성을 지닌 저작으로, 역사적 유물론을 엄격하게 방어했으나 “기술결정론적” 해석(technophilic fashion)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2001년 개정판에서 그는 비판에 응답하며 소련 체제의 몰락까지 반영했다. 소련의 권위주의적 붕괴가 마르크스의 핵심 명제를 반박한다는 주장에 대해, 코헨은 마르크스가 사회주의는 반드시 생산수단이 고도로 발달한 사회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고 반박했다. 겉으로는 코헨이 여전히 일종의 역사적 유물론에 헌신한 듯 보였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코헨이 규범적 정치철학으로 “전환”한 것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이었다. 코헨은 “과학적 사회주의”의 예측적 성격은 단순히 거짓이라고 주장했으며, 따라서 사회주의자들은 역사의 변증법에 기대기보다는 사회주의를 지지해야 하는 도덕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보았다. 시프노위치는 코헨이 오랫동안 공산주의가 자본주의 조건에서 필연적으로 태어난다는 “산파적인” 관점을 거부했음을 상기시키며, 이러한 전환이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한다. 이후 그의 주요 대화 상대는 로버트 노직 같은 자유지상주의자나 로널드 드워킨, 존 롤스와 같은 자유주의 평등주의자들이었다. 특히 롤스의 영향은 대단했으며, 코헨은 『정의와 평등 구하기 Rescuing Justice and Equality』에서 자신을 “좌파 롤스주의자”라고 불러도 괜찮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헨 경력 후반부에서의 한 가지 큰 좌절은 그것을 명확하게 규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코헨은 사회주의를 옹호하기 위해 자유, 공동체, 그리고 무엇보다 평등에 대한 다양한 원칙들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들이 체계적으로 어떻게 맞물려야 하는지는 항상 분명하지 않다. 역사 이론의 초체계성과의 대조는 당혹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시프노위치는 책의 결론에서 이를 인정하며, “코헨의 사상 속에서 놀라운 병치, 독창적인 통찰, 그리고 잠재적으로 일관되지 않은 견해나 주장들을 낳는 수수께끼 혹은 긴장”이 있음을 지적한다. 나는 코헨의 독창성과 엄격한 분석성이 이 문제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는 자극적인 상상력 넘치는 철학적 논증을 발전시켰지만, 그것들을 지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음이 분명하지 않은 곳에서는 기꺼이 혹은 능히 그것들을 하나로 묶으려 하지 않았다. 이러한 지극히 인간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코헨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시의적인 사회주의 저자이며 그의 작업은 창의적이고 엄밀한 사고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시프노위치의 훌륭한 저작이 그것을 일깨워주는 지금의 상황을 매우 다행으로 여긴다.
2024년 Polity Press에서 Key Contemporary Thinkers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럴드 앨런 코헨(G. A. 코헨)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정리한 저서 『G. A. Cohen: Liberty, Justice and Equality』가 출간되었었다고 합니다.
책에 대한 리뷰를 찾아보던 중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제가 알기로는 분석적 마르크스주의가 윌 킴리카(2001)의 『현대 정치철학의 이해(2판)』나 스탠포드 철학백과사전의 Analytical Marxism 항목만 읽었을 때는 이미 거의 맥이 끊긴 학파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 책과 관련된 리뷰를 보니, 최근 여러 학자들의 기여로 분석적 마르크스주의 관련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듯합니다.
분석적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최근 논의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