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itüde"가 "가식"으로도 쓰이나요?

독어 "Attitüde"가 "가식"의 의미로도 쓰이는 지 궁금합니다. (니체, 선악의 저편 217절, 강조 표시는 저)

원문:

Moral als Attitüde — geht uns heute wider den Geschmack. Dies ist auch ein Fortschritt: wie es der Fortschritt unsrer Väter war, dass ihnen endlich Religion als Attitüde wider den Geschmack gieng, eingerechnet die Feindschaft und Voltairische Bitterkeit gegen die Religion (und was Alles ehemals zur Freigeist-Gebärdensprache gehörte).

캠브릿지판:

Morality as posturing – offends our taste these days. This is progress too, just as it was progress for our fathers when religion as posturing finally offended their taste, including the hostility and Voltairean bitterness towards religion (and everything that used to belong to the sign language of free spirits). No puritan litany, moral homily, or petty bourgeois respectability wants to resonate with the music in our conscience and the dance in our spirit.

박찬국 본은 "가식"으로, 니체 학회본은 "태도"로 번역했더군요.

기본적으로 니체가 도덕 전체를 부정하는 자가 아니라서 '가식'으로서 도덕으로 번역하는 것이 맞는 듯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독-영 사전(dict.cc)에는 "Attitüde"가 "posturing (Political posturing이라고 할 때의 posturing)"으로 대응된다고 나오질 않더군요. 독-한 사전에서도요.

실생활이나 학계에서 "Attitüde"를 "가식"이라는 의미로도 사용하나요?

"bewusst eingenommene [gekünstelte] körperliche Haltung, affektiert wirkende Geste"의 뜻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꾸민] 태도를 표현할 때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해당 구절은 216절인 것 같습니다.
저는 독일어를 잘 모르므로, 다른 분이 더 잘 설명해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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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216절이랑 217절을 묶어서 보다보니 잘못 표기했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태도보다는 가식이 더 맞는 것 같은데요? GOYS님께서 찾아주신 사전 의미가 맞고, 그래서 니체 학회 역본은 쫌.. 좋은 번역은 아니라고 조심스레 의견 남깁니다.

Attitüde같은 단어는 사실 발레 학원 가면 많이 들을 수 있구요. ㅋㅋ 남한테 보여주려고 의식적으로 취한 자세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션 모델들 포즈도 Attitüde, 김연아 피겨 자세 해설할 때도 Attitüde를 들을 수 있지만,

이 말이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기도 하지요. 우리도 '폼 잡고 앉았다'고 하잖아요? 그때의 '폼'이 딱인 것 같아요. 가식이란 역어는 이런 맥락에서 연상될 수 있겠죠.

본문의 뉘앙스를 잘 보여준다고 느끼는 말을 한 번 고민해봤는데, "코스프레"라는 좋은 말이 있습니다. ㅋㅋㅋ 도덕 코스프레한다고 이해하면 좋겠네요. 아니면 뽐낸다? 도덕 뽐내기?

아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간 것 같아요. 보여주기식 도덕? 아 모르겠어요.

저의 개인적 혼란과 무관히 답이 되었길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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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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