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여러 사람들(Fodor, Millikan, Neander)은 "환원적 외재론적 기획(reductive externalist program)"을 발전시켰다. 당신의 뇌와 세계 사이의 관계들(정보적이거나 목적론적인 관계들)을 추적하는 것이 근원적인 지향성을 정하는 데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더 근래에 다른 사람들(Loar, Horgan과 Tienson, Siewert)은 이에 반대되는 "현상적 지향성" 기획을 발전시켜 왔다. 당신의 의식적 경험들과 그것들의 지향적 내용들은 내재적으로 결정되어 있고, 당신의 심적 상태들의 내용들을 정하는 데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
그의 훌륭한 책에서 Angela Mendelovici는 정교한 형태의 현상적 지향성 기획을 발전시킨다. 그는 "모든 현실적인 근원적으로 지향적인 상태들은 현상적 의식으로부터 일어난다"(84)고 주장하는데, "지향적 상태"가 명시적으로 설명된다(1장). 내성은 어떤 근원적인 지향성이 이러한 방식으로 근거해 있음을 보여 주고, 다른 숙고들은 다른 아무것도 이러한 일을 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93). 실로 "모든 지향적 상태들은 현상적 지향적 상태들이다."(86) [...]
Lina의 감각적 경험들과 인지적 경험들의 현상적 성격에 의해 직접적으로 정해지는 현상적 내용들의 정초적 층(foundational layer)이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다시 그의 내적인 뇌의 상태들에 의해 정해질 것이다. [...]
하지만 Mendelovici는 Lina가 어떤 의미에서 기본적인 현상적 내용들을 넘어서는 내용들을 표상하는 데 이를 수 있음을 인지한다. 한 가지로, Lina는 그의 환경 안에 있는 특수한 대상들과 자연종들에 관한 "넓은" 내용들을 믿을 것이다. 그리고 Lina가 천재이고 스스로 정교한 언어를 발명해 낸다면, 그는 결국 68 더하기 57이 125와 같음, 심적인 것이 물적인 것에 수반함, 솔리테르가 재미있는 놀이임 등을 믿는 데 이를 것이다. 이 모든 내용들은 위 목록에 있는 기본적인 현상적 내용들을 넘어서는 것처럼 보인다. Mendelovici는 이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Mendelovici의 주된 제안은 자기-귀속론(self-ascriptivism)이다. 해설하자면, Lina가 "68 더하기 57은 125와 같다"를 공책에 쓴다고 하자. "편의와 효율을 위해"(129-130) Lina의 인지적 경험은 이것은 수-같은 것들에 관한 것이다라는 단순한 현상적 내용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자기-귀속론에 따르면, Lina는 이것은 더 정교한 수학적 내용 C+로 분석된다라는 "분석하는(cashing-out)" 사고(혹은 그러한 일련의 사고들)를 가질 수 있다. C+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68 더하기 57은 125와 같다"가 가진다고 간주하는 수학적 내용이다.
이는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Lina의 분석하는 사고의 이것은 C+로 분석된다라는 복합적인 내용을 정하는가? 무엇이 겹하기(quus) 같은 왜곡된 내용을 귀속시키지 않도록 하는가? Mendelovici의 답은 Lina의 분석하는 사고가 그 자체로 일종의 "현상적 내용"(151)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경험이 이것은 C+로 분석된다라는 내용을 가지도록 결정하는 경험의 현상적 성격이다. 이러한 현상적-지향적 상태는 Lina의 뇌의 상태에 근거할 것이다.
Mendelovici는 이러한 견해가 이것이 C+로 분석된다라는 내용이 그 자체로 가능한 현상적 내용임을 함축함에 주목한다. 이는 분석 관계가 그의 가능한 현상적 내용들의 목록에 있는 이유이다. 나아가 이 경우, 분석 과정의 항인 C+도 현상적 내용이다. 그러므로 그의 온건한 견해에 따르면, C+는 한정된 목록의 기본적인 현상적 내용들에 의해 어떻게든 규정될 수 있어야 한다(145, 151). 아마도 우리가 수, 영, 그리고 후행자(successor)라는 개념들을 기본적인 목록에 올리면, 궁극적으로 Lina는 "68 더하기 57은 125와 같다"를 이러한 항들에 의해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Mendelovici는 LIna가 심적인 것이 물적인 것에 수반함, 지식이 가치 있음, 솔리테르는 놀이임을 생각할 때 어떻게든 궁극적으로 그것들의 내용들을 한정된 기본적인 현상적 내용들에 의해 분석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고들을 분석하는 성향들은 우리로 하여금 효과적으로 우리 자신의 의식의 제한들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우리에게 풍부한, 복잡한, 그리고 정교한 내용들의 세계를 열어 준다."(154)
Mendelovici는 Lina가 어떻게 비현행적(standing) 믿음과 욕구를 가질 수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도 자기-귀속론을 사용한다. 그것들은 어떤 의미에서 내용들을 가진다(예를 들어, 대상을 포함하거나 종을 포함하는 넓은 내용들). 기본적인 생각은 Lina가 그의 내적 상태에 혹은 자기 자신에 그러한 내용들을 (직간접적으로) 귀속시키는 분석하는 인지적 경험들을 가지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8장). [...]
세부사항에 관해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기는 했지만, 나는 Mendelovici의 "의식 우선" 설명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아주 설득력 있음을 발견한다. 우리의 의식적 경험들의 현상적 내용들은 아주 얇다(thin). 그것들은 환경에 대한 관계들을 추적함으로써 결정되기보다는 내재적으로 결정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의 다른 지향적 상태들의 내용들을 결정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증대하는 전문화와 "스몰볼" 철학의 시대에, Mendelovici의 고무적인 책은 "지향성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면서 심리철학의 정초적 문제에 착수한다. 그것은 현상적 지향성 기획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첫 번째 작업 중 하나이며, 이 주제에 관한 향후의 논의들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Notre Dame Philosophical Reviews에 제가 관심이 있는 '현상적 지향성 기획' 분야의 신간에 대한 서평이 올라와서 (공부도 할 겸) 발췌 번역해 보았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아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지향성을 '좁은 내용'을 통해 설명하는 작업이 책의 주제로 보입니다.
'넓은 내용'은 주체와 환경의 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사고의 내용입니다. 반면에 '좁은 내용'은 주체의 내적 상태, 특히 현상적 상태에 의해 결정되는 내용입니다. 보통 좁은 내용으로 완전히 포착되지 않는 넓은 내용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가령 H2O 대신 XYZ가 있는 쌍둥이 지구에서, 우리가 H2O를 볼 때 가지는 것과 똑같은 현상적 경험을 하는 사람이 XYZ를 보고 있다면, 그의 사고의 내용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이죠. (아마 멘델로비치의 주장도 넓은 내용이 좁은 내용으로 완전히 환원된다는 것이라기보다는, 그것이 좁은 내용에 의존하고 좁은 내용에 부분적으로 근거한다는 주장일 것입니다)
멘델로비치는 '분석하는(cashing out) 사고'를 통해 지향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지향성은 '어떤 단순한 현상이 이러저러한 복합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는 현상적 사고'라는 것이 골자로 보입니다. 여기에서 '분석된다'라는 사고 자체가 현상적이라는 것이 핵심이겠죠.
현상적 지향성 기획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스탠포드 철학백과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근래에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고, 개인적으로 기존의 외재론적 접근을 대체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Phenomenal Intentionality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