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 철학이 ai가 쓴 글같다는 인상받으신 분?

읽다보면
AI의 사유방식, 글 쓰기 스타일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AI를 잘 모르지만 비유적으로 얘기하는 건데요.
컴퓨터라고 해야할지
외계인이라고 해야할지
그런 비인간적이고 낯선 존재가
사유하고 쓴 글을 읽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잘 표현한건지 모르겠는데
어떤 느낌인지 공감하시는 분 계신가요?

글쎄요, 하이데거 본인이 이 이야기를 들었으면 다소 못마땅해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이데거는 우리의 일상적 삶의 지평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으니까요. 쉽게 말해, 사람의 일상적 시선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입장을 중요하게 생각한 거죠. '세계-내-존재'라는 하이데거의 유명한 용어도, 일상적 세계를 살아가면서 도구를 사용하고, 기분을 경험하고, 타인들로부터 영향을 받는 우리의 삶을 기술하기 위한 용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래서 하이데거는 당대 분석철학에서 막 등장하기 시작한 형식논리학에도 비판적이었어요. 사람의 시선을 완전히 배제한 순수한 형식적 사고란 가능하지 않다는 거였죠. 그리고 이 점에서 하이데거의 철학은 일상 언어를 강조한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철학과 자주 함께 논의되기도 하고요. 더 나아가, 하이데거를 계승하였던 유명한 미국 철학자인 드레이퍼스(H. Dreyfus)는 바로 이 점에서 컴퓨터가 사유할 수 있다는 식의 생각들에 대해 실제로 비판적인 견해를 내세우기도 했어요.

반대로, 하이데거에 대해 비판적인 철학자들은 '비인간주의'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기도 해요. 요즘 인문 출판계에서 유행하는 신유물론 계열의 사조들이 하이데거를 비판하면서 소위 '비인간 행위자'의 중요성을 강조하죠, 가령, 단순화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긴 하지만, 이언 보고스트(I. Bogost)의 '에일리언의 현상학' 같은 입장들이 이런 계열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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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의 후기철학의 몇몇 저작은 '신내림' 받았다는 느낌이 있죠. 존재와 언어에 대해서 너무 경건하다고 할까 엄숙하다고 할까

말씀하신 것이 의미하는 내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겠지만, <기술과 전향>에서 그가 기술에 대해 기술하는 바가 너무 공격적이라서 "인공지능적이다" 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리긴 합니다.

다만 LLM 언어모델의 경우, 즉각적인 피드백을 요하는 환경 때문에 오해가 있어서 그렇지, 충분히 사색하는 모델이 나오면 충분히 하이데거적, 혹은 너머의 철학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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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말씀의 맥락은 이해가 되고 저도 동의하는 바인데요.
제가 말하고자하는 포인트는, 그 사유전개방식이나 글쓰기 스타일에 대한 거였습니다. 낯설게 바라보기 기법이랄까. 전통적인 관점이나 편견없이 세계에 관해 처음 사유하듯이 말하는 게 인류를 처음 보고 분석한 외계인의 관점같다고 느낀 거었거든요. 외계인이 아니고 AI나 컴퓨터의 관점이라고 말하면 하이데거의 기술문명 비판이랑 뒤섞여져서 제 논점의 취지가 흐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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