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비롯해서 서양철학의 뿌리를 알기 위해서 플라톤을 아주 깊게 파고 싶은데요
그렇다고 대화편 전부를 읽는 것이 과연 필요한 지 잘 모르겠어서 그러는데
최대한 읽을 수 있다면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대화편 모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읽어야 할 대화편을 꼽아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국가를 비롯해서 서양철학의 뿌리를 알기 위해서 플라톤을 아주 깊게 파고 싶은데요
그렇다고 대화편 전부를 읽는 것이 과연 필요한 지 잘 모르겠어서 그러는데
최대한 읽을 수 있다면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대화편 모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읽어야 할 대화편을 꼽아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음... 추천 이전에 조금 부정적인 얘기를 하자면, 현실적인 조건들을 고려할 때 대화편 전부를 읽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아요. 거기에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또는 권장된다고 일컬어지는) 대화편 전부를 읽는 것도 마찬가지일테고요. 더 나아가 얼마나 깊게 팔 것인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문제일 것 같아요. 가령 윤리학적인 측면, 인식론적 측면, 사회철학적 측면, 형이상학적 측면 모두를 전부 파악하겠다, 라는 과제도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짜 과장이 아니라, 파도 파도 더 팔 게 계속 남아있으니까요!
물론 이 부분까지 의도한 건 아니라고 짐작합니다만, 그래도 조금은 막연한 거 같아요. "읽을 필요가 있는 대화편 모두"라고 한다면, 막연하게 대화편을 전부 다 읽어야 한다고 대답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관점을 조금 제한하거나 구체화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입장이 궁금하다"거나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입장이 어떻게 그의 윤리적 주장을 정당화하는지 알고 싶다"거나 또는 "그의 이데아론이 그의 사회철학에 대해 맺는 관계를 알고 싶다" 등등 관점에 따라서 추천 목록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본 목적에 충실해보자면, 제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서 "철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플라톤 대화편"을 다음과 같이 추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순서에 별 의미는 부여하진 않았고요, 그냥 떠오르는 대로, 비슷한 주관적 인상이나 생각이 들었던 부류들로 그냥 묶어두었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플라톤의 입장을 파악하고 싶을 때 들춰봤던 책들이라 추천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누군가 플라톤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제가 곧잘 추천하는 시작 방법은, 알키비아데스랑 파이돈으로 스타트를 끊는 것이긴 합니다만, 한번 좀 천천히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ㅎㅎ;;
@dwarf_720 님의 생각에 굉장히 동의합니다.
첨언하자면, 플라톤을 읽는 목적이 '서양 철학의 뿌리에 대한 앎'이라면 차라리 거스리의 <희랍 철학 입문>과 같은 책을 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 피에르 아도의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서양고전학 연구 총서로 나온 <서양고대철학>, 그리고 아르보가스트 슈미트의 <고대와 근대의 논쟁들> 와 같은 책들도 있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읽은 책도 많지만 말씀해주신대로 알키랑 파이돈부터 다시 읽어보 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다 읽어도 좋다면 이온이나 크리티아스 그리고 서간집도 읽을 만한 가요?
말씀해주신대로 희랍철학입문 꼭 한 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이온이나 크리티아스는 안 읽어봤습니다. 하지만, 만약 "플라톤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정말 강하고, 또 매우 좋은 열정이 있다면, 원하시는 대화편 읽으면 좋죠! 앞선 얘기는, 현실적인 조건도 고려해야하니 독서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서 읽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는 얘기였습니다ㅎㅎ '아 어차피 내가 다 읽을 운명(?)이겠구나' 싶으시다면 마음 가는 책을 읽으시거나, 그로부터 출발하는 것도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 서간집을 빼먹었었군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편지들도 좋지만, 일곱번째 서한이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서 플라톤이 철학 활동에 대한 규정을 제시하는데요, 언제나 읽어도 감동적입니다ㅎㅎ (미리 알려주면 좀 스포일러가 되니까 한번 읽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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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플라톤 초창기 대화편은 '문학적인 맛'이 강해서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편입니다.
다만 하나의 주제 (예컨대, "용기란 무엇인가?" - 라케스? 뤼시스? 제목이 헷갈리네요)를 놓고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작품들이기에 플라톤 철학의 큰 얼개를 보여준다 하기에는 뭐한 부분들이 있죠.
(문의해주신 <이온>은 통상 초기 대화편으로 분류됩니다.
플라톤의 대화편이 어떤 스타일인가?, 라는 문학적 - 흥미 위주의 접근이라면 괜찮은 선택이지만, 철학을 공부한다 하기에는 플라톤 철학에서 굉장히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을 다루고 있는 책이죠.)
그래서 보통 플라톤 철학을 공부한다 할 때는 중기 - 후기 대화편들을 많이 추천해주십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는 <고르기아스>와 <파이돈>이 문학적인 맛과 철학적인 깊이가 모두 있기에 가장 좋아하고 추천하는 입문서입니다. (이에 비해 <국가>는 철학적으로는 훨씬 중요할진 몰라도 재미있게 읽은 적은 없네요.)
나아가 후기는 단 한 권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없습니다. (<법률>, <테아이테토스>, <티마이오스> 등등)
대화편의 형식이지만, 사실상 논문에 가까운 내용들이라서....읽다보면 오히려 그만 읽고 싶다는 생각을 더 들게 한 대화편들이었죠. (그렇지만 철학적 내용만 따지고 보면 훨씬 더 중요한 대화편이들이긴 합니다.)
독서의 목적과 본인의 흥미 포인트 등등을 고려해서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