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여러분은 리스닝&스피킹을 어떻게 공부하시나요ㅜㅜ

제가 비루한 영어 실력 치고는 철학 관련이면 Reading을 곧잘 하는 편입니다. 특히 영어로 쓰인 요즘 철학 논문은 읽을 만하더군요.

Writing도 미숙하지만 공부를 제가 아직까지는 미진하게 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서 근본적인 고민은 되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리스닝과 스피킹이네요. 기초부터 부족한 수준이면서 동시에 학습자 본인(저)의 연령대는 낮지 않아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론부터 괴리가 심합니다. (솔직히 도저히 동요로 공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ㅜㅜ)

그런데 저 자신은 언젠가 대학원 유학을 영미권으로 떠나고자 하는 욕심은 있고... 그런 딜레마 상황입니다.

철학을 하면서 영어도(R&L&S&W 전부를) 챙긴 올빼미 회원 여러분의 각자의 공부법 또는 일화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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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냥 영어로 된 대화 자체가 어려운지에 따라서 처방이 갈릴 듯합니다.

이 글에도 제 개인의 견해를 적었지만, 단순한 듣기/말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대학/대학원 수준의 듣기/말하기가 어렵다면, 이는 어휘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쉬운 꿀팁이 있으면 좋겠으나, 단순 무식한 방법 말고는 없습니다. 그냥 이 어휘에 익숙해지면 됩니다. 경험상 학문계의 어휘도, 특정 분야마다 어차피 문제은행마냥 돌려쓰니 계속 새로운 단어가 나오진 않습니다. (게다가 한두개만 모르면 이제 문맥상 유추하면 되고요.)

(2)

영어 그 자체의 듣기/말하기가 어렵다면 외국인 친구를 사귀거나 채팅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듣기 말하기인데 뭔 채팅이냐 하실 수 있는데, 사실 발음 연습하실게 아니라면 채팅도 실시간이라는 점에서 말하기랑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굳이 어려운 단어나 딱 맞는 단어를 쓰려 노력하지마시고, 쉬운 단어와 엄청난 풀어 쓰기로 대화를 나누는게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듣기/말하기는 타언어에 대한 일종의 "반응속도"가 문제가 되는 경우일텐데, 이렇게 익숙해지는게 나름의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제 실제 미국에서 생활하실거면, 훨씬 복잡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은어나 구어, 농담처럼 굉장히 고차원적인 문맥은....그냥 거기서 사셔야 익숙해질겁니다. (아니면 만화책이나 힙합을 엄청 좋아하시거나요. 개인적으로 영어 논문보다 만화책/힙합이 저한테는 더 까다롭습니다...핫...)

그리고 생각외로, 표준 영어 발음이란게....없는 분도 많을겁니다. 외국인뿐 아니라 중서부나 남부 영어는 빠르게 말하면 즉각즉각 인지되진 않더라고요. 이 역시 현지에서 익숙해지는게 빠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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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dala 무척 감사드립니다-!! 저는 2번에 해당하니까 "반응속도"에 방점을 두고 연습을 해야겠네요...! 처방 감사합니다 :)

저도 영어권에서 7년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는 발음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한 교수님은 독일 태생인데, 영국에서 공부를 하셔서 독일 억양을 가진 영국 영어였습니다. 정말... 딱 30 퍼센트 알아듣겠더라고요. 수업 내용 이해하는데까지 한 달은 걸린 것 같습니다.

전 리스닝은 철학 영어 강의 틀어놓고 한 문장 한 문장 받아쓰기 했습니다. 두 달 정도 하니깐 억양 없는 표준 미국 영어는 거의 다 알아듣겠더라고요. 물론 억양있는 미국 영어/호주 영어/영국 영어는 흠...

유학 생활을 조금이지만 해본 저로써 말씀을 드리자면, 전 제일 어려웠던 게 라이팅이었네요. 솔직히 스피킹 잘 못해도 잘할 수 있고 (의외로 영어로 버벅댈 때 잘 기다려주더라고요), 리스닝은 금방 늡니다. 근데 라이팅은 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결국 라이팅을 못하면 대학원 입학 자체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라이팅을 제일 많이 신경쓰셔야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라이팅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자신의 라이팅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리스닝같은 경우는 이해하면 잘한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만, 라이팅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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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듣기를 연습하실때 음악을 이용하시는 것을 굉장히 추천드립니다.

누구는 너무 어려운 방식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제 입장에서 음악만큼 다양한 영어를 접하기 쉬운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한국어로 된 노래를 듣다가도 "뭐라는거지?" 싶어서 가사를 찾아봐야 할 때가 많잖아요? 이처럼 영어로 노래로 듣다보면 일반적인 발음이나 톤과는 전혀 다른 케이스도 많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 영상(되도록이면 관객과의 소통이 많은)을 많이 찾아보면서 들으려고 노력해보세요.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듣기 실력을 늘리는데 정말 도움됩니다.

P.S. 만일 찾기 어려우시다면 NPR Tiny Desk Concert 시리즈 전부를 추천드립니다. 편한 환경에서 하는 작은 라이브라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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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반론: 제 경험으로도 그렇고 이론적으로도 그렇고 aktive language skill을 키우는 왕도는 comprehensible input입니다. 7-80%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읽기든 듣기든)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접하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유튜브에도 관련 자료가 많을테니 위 키워드를 바탕으로 검색해보시길 추천합니다.
  2. 아웃풋: Output은 말 그대로 이런 input이 바탕이 된 뒤에 연습해야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연기하듯이 텍스트를 따라하는 것입니다. 연극 배우라도 된 듯이 미드나 영드 좋아하는 대목의 대사를 그대로 따라해보세요. ㅋㅋㅋ 혼자 해도 되니까 괜찮습니다.
    이런 식으로 연습하게 되면 어떤 표현이 해당 상황 속에서 어떤 감정으로 어떤 뉘앙스로 이루어지는지 뇌에 쉽게 각인됩니다. 이후 일상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표현들이 자연스레 나올 수 있게 되지요. 그리고 말할 수 있으면 반드시 들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흘려 말하더라도 우리가 excuse me나 glad to see ya 이런 거 들으면 들리듯이. 이 연습이 쌓이게 되면 그야말로 퀀텀 점프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되고 그런 식으로 말하고 듣는 능력이 늘게 됩니다. 당연히 금방되는 건 아니지만 이 방법이 가장 빠르고 좋은 것 같아요. 당장에 눈에 성과가 안 들어오더라도 꾸준히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3. with 몰입: 사실 식음을 전폐하고 이것만 하면서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이렇게 미드보고 혼자 중얼중얼 거리고 미드보고 반복하면, 기존에 어휘력이 충분히 쌓인 사람이라면 세 달 만에도 유창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마누라 케이스인데, 군대 갔다가 휴가 나오니 입대 전까지만 해도 영어로 말을 잘 못하던 사람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영어로 강의를 하고 있더군요. 미국 애들이 당연히 미국 출신이라고 생각할만큼 악센트가 없이 유창했다는 게 놀라운 포인트였습니다. 물론 원래 한국식 영어 교육에서도 이미 최전선에 있던 사람이었고 개인적으로 손오공 마냥 원래 성대모사도 잘하고 뭘 잘 따라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긴 했습니다만, 이 방법이 저에게도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과 여러 관련 언어 습득 연구들로 미루어 보아 특수한 경우에 국한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방법은 영어만 그런 것이 아니고 독일어에서도 증명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좀 뚝딱거리는 체질인데도 아내를 믿고 따라했더니 그나마 독일어 습득은 영어 습득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물론 쉬웠다는 것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그랬다는 겁니다. ㅠㅠ 아내는 저와 다르게 독일어도 남들보다 빠르게 습득하더군요.)
    이상 권고를 가장한 아내 자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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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허....허허....

속이 쓰린게 카페인 때문인지 오렌지 때문인지 철학 때문인지 뭔지 잘 모르겠네요 :ro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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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훌륭한 조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유익한 아내 자랑(?)입니다!! 영어 강의를 직접 해보면서 부족한 제 영어 실력을 뼈저리게 느꼈는데, 아내분의 방법을 따라서 방학동안 영어 공부에 시간을 더 많이 쏟아야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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