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어.... @yhk9297 님의 언급처럼, 말하신 주장이 굉장히 거대해서,
이 현실적인 방안처럼 보입니다.
다만 질문자님께서 왜 자기 질문에 안 맞는 것 같은 이런 요상한 제안을 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드실 것 같아서, 제가 좀 보론을 해볼까 합니다.
(2)
우선 지식(knowledge)라는 게,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런것/아닌것을 꽤 구별 가능한것 같은데, 정의를 내리고 정리를 해보면 굉장히 어렵다는 걸 알게됩니다.
철학에서 "지식이란 무엇인가"를 다루는 인식론이 이천년 동안 내려왔고 아직도 논의가 되는 것을 보면 대략 감을 잡으실 수 있다 생각해요.
지금 수준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우선 이 아티클이 제일 컴팩트한 입문 같습니다.
(3)
그리고 지식에 대한 정의 문제 (무엇이 적절한 정당화인가, 정당화는 지식이다/아니다 라는 양자 택일적 형태인가 아니면 더 믿을만하고/아니다라는 일종의 퍼센트적 형태인가 등등)의 문제도 있지만
이전 세대/타인의 지식이라는 것도 사실 굉장히 많은 형태의 지식을 망라합니다.
굉장히 자명한 것으로 여겨지는 (경험과 무관하다고 여겨지는) 논리학과 이보다 좀 논쟁적인 수학도 있고요. 이보다 더 논쟁적인 여러 자연과학 분야도 있습니다.
나아가 감각 지각도 (나에게는) 굉장히 자명해 보이지만, 이 역시도 계속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존재하죠. (예컨대 제가 보는 이 핸드폰이 환각이 아니라는 것을 누가 보증할 수 있을까요? 나보다는 타인의 지각과 증언이 더 믿을만하지 않나요? 적어도 모두가 잘못 보는 것보단 저 혼자 착각한게 확률이 더 높아 보입니다.)
게다가 제가 겪어보지 못한 일, 예컨대 4.19 혁명이 있었다 같은 것도 증언이라는 형태의 지식으로 내려옵니다만, 이 증언은 감각 지각도 아니고 자명하지도 않고 그저 증언자를 믿어야 하지만, 이걸 지식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굉장히 많은 형태의 지식을 저희는 가지고 있고, 이 영역들마다 저마다의 정당화 방식, 검증 방식이 다 다르다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가장 최선은 질문의 범위를 좁히는 것처럼 보여요. 지금 문제는 너무 큽니다. 그래서 한 철학자의 주장을 요약하고 비판하라는 제안이 나온겁니다.
아니면 한 형태의 지식 (뭐 자연과학이나 증언이나 감각 지각이나)에 관해 탐구하는 것도 적절해 보이네요.
(사실 이조차 쉬운 일은 아닐거에요. 각 지식의 형태에 대한 논의는 이제 뭐 과학철학, 지각 철학, 사회인식론처럼 다 제각기 분화된 영역이 되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