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중에게 해야 하는 철학적 접근?

(1) 어느 강연 일반에 맞는 말이겠지만, TPO에 맞춰야겠지요?

사실 이 문제는, 플라톤이 대중들이 원하던 "좋음"에 관한 논의에서 "좋음"에 관한 형이상학적 논의로 넘어갈 당위성을 납득시키면서 청중 중 일부는 그 논의를 따라갔을거라 전 생각합니다. (물론 그저 좋은 말만 들으러 오신 분은 안 그러실 것이고, 그게 나쁜 것이라 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문제로 연결되는 듯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건 강연자의 잘못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원래 강연자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흄의 귀납 문제? 아니면 과학적 지식이 인식론적 우월성이 없다?
전자였다면 당연히 대중이 별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걸 가정하고 강연을 꾸렸어야한다 생각합니다. 귀납은 굉장히 형이상학적 토픽이고 철학과일지라도 이해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라 느껴집니다. 만약 대중 강연에서 이 토픽을 골랐다면, 양념처럼 썰풀이가 들어갔어야 대중의 흥미를 유지할 수 있겠죠. 흄에 관한 여러 일화라던가, 귀납 논쟁이 발생한 맥락이라던가.
후자였다면 굳이 흄을 끌어드려야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다 직접적이고 재미있는 예시들이 많을테니깐요.

(2)

이 부분은 강연자의 각오에 달린 것이라 봅니다. 본인이 자신이 여러 세파에 휩쓸릴 걸 각오하던지 아니던지. 분명 논쟁적인 주제라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으면서 대중이 중립적이길 기대하는 건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애당초 그런 생각이였으면 중립적 청자가 있는 학회에 갔어야하죠.)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렵다면 익명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여러 방법이 있을듯합니다.

(3)
몇 번, 정말 철학과 무관하며 심지어 고등교육과도 무관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어 본 결과,

로는 모든 형이상학과 인식론적 논의가 있었습니다. 애당초 이런 영역에 "해명되어야 할 문제"가 있다 여기는 사람은 드문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는 (나이브한) 윤리적 문제나 실천 철학적 주제, 사회적 문제에 관한 토픽이 있죠. 예컨대 누군가는 현 사회의 만연한 (속칭) "갈라치기"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죠. 이들 문제에 철학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만, 일견 보기에는 그런 내용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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