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네요. 항상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로티가 『철학과 자연의 거울』에서 했던 주장에 대해 생각하고는 합니다. 누군가 이성을 지닌 인격적인 존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은 자연적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실천의 문제라는 주장인데, 그 말대로면 어떤 존재를 이성을 가진 인격으로 볼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가 의식이라는 자연적 현상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공동체가 그에게 이런저런 권리를 갖고 책임을 귀속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격부여(entitlement)를 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게 됩니다. 만일 로티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생물학적으로 인간(human)이 아닌 존재를 인격(person)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게 되죠.
물론 지금 기술들을 가지고 『아이로봇』이나 『바이센테니얼 맨』 같은 이야기를 상상하는 일은 현재 인공지능 발달 수준이나 업계의 사정을 전혀 모르고서 하는 소리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