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4학년이고 이번에 전기 대학원 원서를 접수했는데, 대학원 진학 관련해서 경제적으로 많은 고민이 됩니다.. 집이 부유한게 아니라 현실적인 돈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데 철학과 전체적로 BK도 부실하고 등록금도 만만하지가 않아서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등록금 내고 샹활비꺼지 충당하기에는 너무 막막한데 공부가 너무 하고싶어요.. 대학원 선배님들은 생활비나 등록금 어떻게 충당하시고 계신지, 현실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있으면 대학원 진학 포기하는게 맞는걸까요..
미국 석사도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조지아 주립대학교 철학 석사에서 1년에 약 17000 USD (한화 약 2400만원) 정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조금 빠듯하긴 하지만, 여름 학기 동안 강의를 통해 더 벌 수도 있고, 2학년 때는 17000 USD를 8개월에 걸쳐서 주기 때문에 비교적 넉넉한 편입니다. 펀딩 가능한 미국 석사는 Tufts, Wisconsin - Milwaukee, SFU, FSU, Virginia Tech 정도로 알고 있네요. 예전에 이 사이트에 간략하게 올린적이 있습니다 (링크: 미국 철학 석사 - shsouth 님의 게시물 #14). 여기 읽어보셔도 되고,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메세지 주셔도 됩니다.
우선 저도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고, 또 처해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학부-석사까지 서울에서 다니고, 박사를 BK가 있는 지방 대학으로 왔어요. 현실적으로 서울에서 BK를 받아도 생활이 안될 확률이 너무 높아서요.
지금은 등록금을 내면서 다니고 있는데, 석사 때는 학석사연계과정생이라 등록금을 면제받았어요. 그리고 제가 알기론 제가 다닌 학교를 포함해 많은 학교가 TA/RA 제도를 통해 등록금을 면제할 만큼의 돈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등록금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지원하려는 학교의 사정마다 다르니 꼭 확인해서 지원해보세요.
(이미 졸업하실 시기인 것 같으니, 학석사 연계과정 얘기는 뺍니다)
저는 현재 학교에서 나오는 BK 장학금과 정부에서 지원하는 박사과정 연구 장려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어요. 우선 후자는 석사에게는 해당이 안 되기도 하고, 선정될 확률이 낮기도 해서 자기 맘대로 선택할 영역은 아니긴 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석사가 취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BK/HK 등 장학금을 지원하는 학교를 가는 것인데, 이 경우에 조심해서 진학을 선택하셔야 해요. 각 학교마다 정해진 사업 주제가 있는데, 그 주제와 잘 맞지 않는 분야를 공부하고 싶으신 경우에 장학금을 받기 위한 의무사항을 채우려다가 자기 공부를 놓치게 되요.
남은 또 하나의 방안은 일을 하면서 비전일제 학생으로 대학원을 다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단 무언가를 병행하는 것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매우 힘들고, 공부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전일제 학생보다 적을 수 밖에 없으니 공부에 진척이 비교적 느릴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경우가, 특히 박사의 경우, 많이들 채택하는 노선인 것 같습니다.
제 머리 속에 떠오르는 마지막 방안이 위에서 minerva 님이 설명해주신 돈을 지원해주는 학교로 떠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잘 써주셨지만, 석사에게 돈을 지원해주는 학교는 별로 없습니다.